닻미술관이 기획했던 <Tracing Light - 빛으로 간 사진>전이광화문에 위치한 아산정책연구원 갤러리에서 이어집니다.현재 전시 작품 설치중이며 4월 19일 부터 전시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전시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Tracing Light빛으로 간 사진 Opening Reception 4월 19일 오후 5시 전시기간 : 2013년 4월 19일(금) ▶ 5월 31일(금) 참여작가: 린다 코너(Linda Connor), 클리아 맥케나(Klea McKenna), 벤 닉슨(Ben Nixon), 크리스 맥카우(Chris McCaw) 아산정책연구원 1층 갤러리 Asan Institute for Policy Studies Gallery 1F서울 종로구 신문로 2가 1-176번지 아산정책연구원 1층 TEL. 82. 2. 730. 5842 asaninst.org © Chris McCaw © Linda Connor © Ben Nixon © Klea McKenna 사진매체로 시각이미지를 창조하는 예술적 환경은 기술의 발달과 사회적 환경에 따라 변화해 왔다. 디지털 환경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사진은 실제를 더 실제처럼 재현하는 능력을 가지게 되었고, 이런 기술적 진보가 현재 사진 예술의 변화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펜을 잡은 누구나가 종이 위에 손쉽게 글씨를 쓸 수 있듯이 대중적인 디지털 카메라 역시 눈에 보이는 이미지를 누구나 그대로 찍어낼 수 있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구한말 일본으로부터 건너온 사진(寫眞)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진짜를 복사하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서구에서 발명된 사진,포토그라피는 사실 우리가 쓰는 사진이라는 말과는 조금 다른 어원을 가진다. 즉 photography는 헬라어의 ‘빛' 이라는 뜻인'phos'와 '그리다'는 뜻의 'graphos'가 합성된 '빛으로 그리다'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은 '빛'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고,사진가는 빛으로 그리는 화가로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반드시 최신식 카메라를 이용할 필요는 없다. 이때, 사진기는 빛으로 그리는 수단에 불과한 검은 상자이며, 사진은 빛이라는 근본질료가 화학적, 광학적, 물리적인 과정을 통해 남는 물질의 흔적인 것이다. 닻미술관이 기획한 <Tracing Light - 빛으로 간 사진>전은 현 시대의 사진매체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들을 담고 있다. 전시에 참여한 네 명의 사진가는, 8"x10" 대형 카메라로 빛이 세상에 머무는 풍경을 담아 태양빛으로 인화하는 린다 코너(Linda Connor), 바늘구멍 카메라로 외부 풍경과 카메라 내부 풍경을 섞어 찍는 포토그램 작업을 하는 클리아 맥키나(Klea Mckenna), 오래된 사진의방식인 콜로디온 습판법 (Collodion Wet-Plate)으로 대지의 빛을 담는 벤 닉슨(Ben Nixon), 태양빛의 열로 자신이 만든 초대형 카메라 속 인화지를 태우는 크리스 맥카우(Chris McCaw)이다. 그들은 디지털 기술이 사진가의 영혼을 잠식해가는 현대사진의 혼돈속에서, 오히려 사진의 시작으로 돌아가 오래된 프로세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그 예술적 가능성을 실험하고 있다. 빛이 물질로바뀔 때 생기는 우연성을 기다리며 그것을 사진의 마법으로서 적극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서부에서 온 네 명의 빛의 기록자들은, 디지털 세상 속 과잉의 이미지들로 지치고 무뎌진 우리의 눈과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본질로 돌아간 그들의 정직한 사진적 태도는 아직도 사진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예술적 감동과 매체의 가능성이 어디에서 연유하는지 생각하게 한다. 전시기획 _ 주상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