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Joo, Myung Duck Photography 2021. 04. 10. sat - 07. 25. sun* 전시종료가 06.27 에서 07.25로 연장되었습니다. 온라인 전시 (Online Exhibition) 다시, 집으로 집은 우리의 삶이 시작되는 곳입니다. 긴 하루를 보내고 돌아갈 수 있는 개인의 안식처이자 그 시작과 끝이 하나로 이어져 안심하며 머물 수 있는 곳, 삶의 흔적들이 몸을 이룬 그 곳은 한사람의 고유한 존재방식입니다.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의 산과 들, 이웃과 함께 오가던 길, 집을 둘러싼 안과 밖이 서로 관계맺으며 세월을 따라 한 점에서 그 점을 둘러싼 우주로 점차 넓고 조화롭게 퍼져나갑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이 땅에 이어져 온 삶의 방식을 알기도 전에 현대 서구문명의 효율적이고 편리한 가치를 따라 살고 있습니다. 새로운 것들이 넘쳐나고 매일 바쁘게 쫒기는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 걸까요. 물질적 가치로 환산되는 집이 아닌, 우리의 본향은 어디일까요. “아침과 저녁에 수고하여 다같이 일하는 온 식구가 한 상에 둘러서 먹고 마셔 여기가 우리의 낙원이라…” 오래된 찬송가의 그 시절보다 우리는 과연 안녕히 더 잘 살고 있는걸까요. 전시를 준비하며 찾아간 안동의 작업실에서, 오래전 한 지면에 실린 작가의 글을 읽었습니다. 선생님께서 50대에 쓰신 <무엇을, 누구를 위해>라는 제목의 글에는, ‘나의 사진들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사진가로서 사회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까’ 하는 그의 공적인 소명의 마음이 담겨 있었습니다. 많은 것들이 변했지만 변하지 않은 근원적인 질문,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오랜 질문이 그의 사진 속 말없는 풍경을 통해 다시 우리에게 되돌아옵니다. 선생님께서 긴 겨울을 지나 대동강 물이 녹는다는 우수 경칩에 안동 작업실의 물을 열고사진 몇 점을 더 프린트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에게 암실은 사진가로서 가장 편안한 집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80년대 작가가 직접 인화한 초기 사진들과 바로 몇 주전 암실에서 새로 만든 프린트가 함께 있습니다. 전시를 위해 고른 사진들을 보며 언제 어디서 찍은 것인지 소소한 이야기들을 들려주십니다. 우리는 사진을 보지만, 이 사진들은 선생님의 발자욱이고 삶의 기억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2021년 닻미술관의 첫 전시로 우리 땅에 닿은 빛의 기록자, 한국 현대사진의 아버지 주명덕 선생님의 <집>을 준비했습니다. 좋은 사진은 기억을 불러내고 그것을 기록한 이가 바라본 시선의 온도를 전합니다. 사진 속 집을 둘러싼 빛과 바람, 보이지 않는 공기에는 작가가 오래도록 지켜 온 이 땅과 사람에 대한 따뜻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비록 아무것도 없을지라도, 마음만은 풍족했던 옛 삶의 모습이 담긴 그의 사진 속 <집>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주상연_닻미술관 관장 Home again, Home is where our lives begin. It is a personal refuge to which one returns after a long day’s work, a place with a unified beginning and end, where one can stay in peace. Home is a body containing thetraces of one’s life, thus constituting a person’s unique way of being. Houses huddled together in a village, surrounding mountains and fields, paths frequented by neighbors, and the interiors and exteriors of the houses—all relate to one another in various ways, gradually and harmoniously expanding over the years from a single point to the vast universe that surrounds it. Many of us live according to the efficient and convenient values of Western modernization, even before knowing the traditional ways of life that have taken place in our land. Living amidst the overflow of new things and pressing daily routines, we ask-where have we come from, and where are we headed? Where is our home? Not a home that can be translated into materialistic value but one where our roots trace back to. Are we living better now than the time described in the old hymn: “One household, working till all work is done; Morning and evening in love and good cheer; One table, with food and drink shared as one; This is our Garden of Eden right here!...” At the artist’s studio in Andong, where I visited in preparation for this exhibition, I read an article by the artist printed in an old publication. The article, titled For What and for Whom, was written in his 50s, containing the thoughts on his social responsibility as a photographer through questions like “Who are my photographs for, and how can I contribute to society as a photographer?” Though much has changed, the unchanged and fundamental question—the old question of how to live and what for—is raised again through the silence of his photographs. After the long winter, around the time of Usu and Gyeoungchip, or when the ice on Daedong Riveris said to melt, photographer Joo, Myung Duck offered to print a few more photographs at his Andong studio. For him, the darkroom is the most comfortable home. The exhibition includes both early photographs personally printed by the artist in the 80s, and new prints made in his darkroom just a few weeks ago. As we selected the photographs for the exhibition, Joo shared stories of where and when he had taken each photograph. Though we simply look at them, the photographs taken by Joo are footprints and memories of his life. As the first exhibition of 2021, Datz Museum of Art presents Home, featuring photographs by Joo, Myung Duck, the father of Korean modern photography and the documenter of the light that has touched our land. A good photograph evokes memories and conveys the tone of the photographer’s gaze. The light, wind and invisible air surrounding the houses in the photos contain the warm love that Joohas long held for our land and its people. We invite you to the Home of his photographs, which capture scenes of life in the old days when people embraced abundance in their hearts with little at hand. Sangyon Joo_Director, Datz Museum of Art About Artist 주명덕(朱明德)은 1940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1947년 3·8선을 넘어 서울에 정착하였다. 경희대학교 사학과 재학 시절 아마추어 사진가로 활동하기 시작한 작가는 1966년 개최한 개인전 ‘포토에세이 홀트씨 고아원’이 큰 반향을 일으키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다. 이후 1968년 월간중앙에 입사하여 본격적으로 활동한 그는 ‘한국의 이방’, ‘한국의 가족’, ‘명시의 고향’ 등 다수 연작을 선보이며 기록 사진 세계를 구축한다. 이후 한국의 자연으로 주제를 점차 확장해 나가며 기록성을 넘어 한국적 이미지에 대한 그만의 시선을 작품에 담아낸다. 한국 기록 사진의 전통을 통합하는 동시에 대상을 창조적으로 해석하며 현대적 의미를 확장한 그는 한국의 독보적인 1세대 사진작가로 평가받는다. Joo, Myung Duck was born in 1940 in Hwanghae Province, Korea, but crossed the 38th parallel in 1947 and settled in Seoul. Joo, who had started out as an amateur photographer when he was a student in the Department of History at Kyung Hee University, began gaining a reputation when his 1966 solo exhibition Photo Essay: Harry Holt Memorial Orphanage created a public sensation. After starting work at the Monthly Joong-Ang magazine in 1968, Joo continued building his world of documentary photography, with series such as Korea’s Foreign, Korean Families and Home of the Great Poem. Later he expanded his themes to Korean nature, going beyond documentation to present unique views of Korean images in his works. As one who has not only integrated traditions of Korean documentary photographyin his work, but also extended their contemporary significance through creative interpretation, Joo is unrivaled as a first-generation Korean photographic artist. 전시연계 프로그램Lecture "주명덕의 집 - 기록 사진의 힘" 2021. 05. 08. 토 오후 2시 - 강미현 예술학 박사 • 본 강연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신청 방법 및 상세 내용은 별도 공지 예정입니다. 개관일 | 수-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휴관일 | 월·화요일, 설·추석연휴, 선거일 입장료 | 성인 4,000원 그외 3,000원,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창작산실닻미술관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museum@datzpress.com | 031-798-25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