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en Dai Goang 2021. 11. 13. sat. - 2022. 2. 27. sun. 오프닝 리셉션 Opening Reception 2021. 11. 13 Sat 1pm 온라인 전시 바로가기 Visit Online Exhibition 전시는 ‘장소와 공간’이라는 큰 틀 안에서 기획된 올해 세 가지 전시 중 마지막 전시입니다. 첫 번째 - 삶의 시작점으로서의 ‘집’을 떠나, 두 번째 - ‘경계선 위에서’ 안과 밖을 오가며 파생되는 생의 이야기, 그리고 세 번째 전시는 점과 선이 이어져 구성되는 면이 하나의 정체성을 가진 틀로서 존재의 열린 의미 구조를 담아냅니다. 설치미술가 천대광 작가가 목재를 사용하여 직조해내는 틀은 쉽게 정의할 수도, 안주할 수도 없는 어떤 감각과 본능의 공간에 가깝습니다. 집을 떠나 결국에 다다른 이 추상의 열린 공간은 비어 있기에 오히려 예술과 삶의 질문들이 음악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닻미술관에 설치된 <틀 없는 틀>에 잠시 머물러 각자의 생의 공간을 환기하며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Frame is the third and final exhibition of the year, planned within this year’s larger theme of “place and space.” The first exhibition began at “home” as the genesis of life, and the second exhibition told a story of a life “on the boundary,” traversing between the inside and outside, and the third exhibition attempts to capture the undefined meaning of a plane of existence within a frame created by points and lines. Installation artist Chen Dai Goang weaves a space out of wood following his senses and intuition, creating a structure that is unable to be defined nor recognized. The journey from home brings us to an open, abstract space that is empty, where the questions of art and life flow through it like music due to that very reason. We hope that Frame, installed at Datz Museum of Art, will provide a brief moment of reflection to look back through the spaces of one’s life. 틀 없는 틀 이 전시는 올 한 해 동안 기획한 장소와 공간에 대한 세 가지 이야기 ‘점(집)-선(경계선 위에서)-면(틀)’의 마지막 주제인 ‘틀(Frame)’이 갖는 의미를 탐구한다. 이는 예술의 존재 형태와 의미를 제한하여 규정하는 순간 다시 빠져나가는 경계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삶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 방식에서 출발한 예술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미지의 세계를 향해 끊임없는 생태적 변주를 꾀하게 되는데, 이 지점에서 안과 밖을 가르는 유동적 경계로서의 ‘틀‘은 우리들의 기억을 시공간의 원형적 순환구조 안에서 환기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의미를 구현하기 위해 자연의 유기적인 생태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간 안에서 틀의 안과 밖을 자유롭게 비틀고 재구성해 온 천대광 작가를 선정하게 되었다. 그는 주체적인 존재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제약된 제도의 틀 안에서 자연의 최소 단위를 재료로 자율적인 변주를 지속해 보여주는 경계인의 태도를 가진 작가다. 작가 내면에 오랫동안 산과 땅의 지형 그리고 건축물 등 여러 공간을 노닐며 응시하고 느꼈던 다층적인 경험들이 쌓여 자연스러운 내면의 직관을 획득하게 된다. 이러한 관점과 태도는 <틀 없는 틀> 전시에서 그대로 이어진다. 작가는 닻미술관 안과 밖 전체를 조망하며 그 경계의 지점에서 여러 시점(視點)을 탐색한 후, 공간이 주는 감응에 집중할 수 있도록 자신을 최대한 낮춘다. 그는 “내가 만들고 싶은 모양은 내가 고안하기 이전에 이미 거기에 있었고, 내가 손에 든 재료의 탄성 안에 이미 들어 있었다. 나는 공간이 가르쳐 주는 대로 작업하고 재료가 인도하는 대로 못질한다.”라고 말한다. 홀로 텅 빈 곳에서 주어진 상황과 재료에 자신을 열고 공기의 흐름에 따라 즉흥적인 리듬을 탄다. 머릿속에 전체 밑그림을 그려놓고, 거미줄 치듯 감지해 놓은 공간의 어느 한 지점에서부터 목재만으로 구조물을 지어 나간다. 순간순간 작가의 느낌에 따라 즉흥적으로 엮어지는 개체들은 얽히고설켜 시간이 더해가면서 모양새를 드러낸다. 뒤틀리는 구조물은 ‘ㄷ’자 모양의 순환 공간과의 동선에 따라 넓힘과 좁힘의 굴곡이 이어져 마치 협곡을 연상하게 한다. 이곳은 작가의 주체적인 관점에서 인식하는 열린 틀이다. 이에 따라 주 재료인 나무는 배경으로, 보조 재료인 인공의 빛이 투영된 그림자는 기억의 환영을 되뇌는 정신적 역할을 담당한다. 그는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관객이 주체가 되어 홀로 독백하거나 사색하는 장소로서 환기되는 공간이길 바라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전시 공간 자체를 하나의 순환구조로써 전환된 이 생경한 풍경 속에서 관객들은 일반적인 관람 방식과는 사뭇 다른, 규정하기 어려운 열린 프레임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또한, 이 전시를 통해 아무것도 없는 빈 곳에서 유한의 점들로 이어진 선들이 만나 면이 되고 무언의 공간이 되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유한한 시공을 넘는 예술의 차원으로 인식이 확장되는 것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한다. 결국, 이 ‘틀 없는 틀’은 삶이든 예술이든 존재 형태를 정의할 수 없으나 주어진 것을 인식하며 지속해내는 것에 대한 질문을 화두로 남길 수 있길 원한다. 이관훈 The exhibition Frame looks at the significance of a “frame,” as the final installment of this year’s exhibition trilogy focusing on the themes of place and space in the perspectives of ‘Point (Home) - Line (On the Boundary) - Plane (Frame)’. Frame questions the borders which slip away the very moment they attempt to limit or define an existence or meaning of art. Having started out as a philosophical method of questioning life, art continues to take on different forms in limitless variations, into a world of the unknown. The frame acts as a fluid boundary between art and the world, channeling the circulation of our memories within the archetypal structures of time and space. Chen Dai Goang is an artist who embodies this idea, freely twisting and reconstructing the ins and outs of a frame in diverse spaces based on the organic ways of nature. His work maintains a subjective form of existence as autonomous and flexible forms made from the most fundamental materials of nature within an institution of rigid frameworks. The artist presents a layered intuition accumulated through his time of wandering through various spaces in the mountains, diverse topography, and architectural structures. The same perspectives and attitudes are represented in the exhibition Frame. Chen views the interior and exterior of Datz Museum of Art, and approaches it from various points of perspective along its boundaries. He says, “The shapes I want to make were already there, even before I invented them, and already exist in the malleability of the material in my hands. I work as the space teaches me and hammer according to the material’s guidance.” Left alone in an empty place, the artist opens himself to the given circumstances, and rides an improvised rhythm according to the spaces’ flow. Like a spider weaving its web, Chen begins working from a certain point that is intuitively chosen, gradually building a full structure made solely with wood. Individual planks are placed in an impromptu manner but eventually reveal an interwoven shape through time. The resulting twisting and turning structure is reminiscent of a narrow valley, with its fluctuations of widening and narrowing along the path of the museum’s “U”-shaped space. This space represents an open frame perceived from the artist’s perspective. The main material of wood serves as the background, while the second material of artificial light casts shadows that evoke the mental illusions of memory. The artist attempts to create a space where the spectators are the subject, immersing themselves in inner dialogue or meditation. This newly transformed exhibition space offers an unfamiliar encounter quite different from an ordinary museum experience: one of an open frame that is hard to define. It is our hope that as the viewers see the space created from distinct points of an empty room connected by lines that form planes, they also experience the perception of art expanding from individual perspectives to dimensions that transcend the frames of time and space. This “frame without frame” remains as a standing question concerning things whose forms we cannot define, though we can perceive and carry on, whether they be life or art. Lee Kwan Hoon 천대광은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독일 뮌스터 쿤스트 아카데미에서 수학한 이후, 2007년 마이크와 디억 뢰버트에게서 마이스터쉴러 과정을 거쳐 현재 양평에 거주 작업을 하고 있다. 조각, 설치, 건축적 영역을 넘나들며 작업해온 천대광 작가는 예술적 개입과 실천이 실현되는 공간과 장소에 대한 고찰과 탐구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전시공간의 물리적, 공간적, 건축적 특성이나 전시공간이 위치한 장소의 지형적, 지질학적, 자연적 환경, 때로는 그 장소의 역사적, 사회적, 문화적 맥락에 접속하면서 장소특정적(site-specific)인 작업 방식과 전략을 취한다. 여기서 전시공간이란 갤러리나 미술관 등의 소위 미술 제도적 공간과 공원과 같은 야외 장소나 공공적 공간을 모두 포함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으로 인해 매 전시마다 새로운 전시공간과 장소에 대한 고찰과 탐구에 기반하여 제작된 구조물 “반딧불의 집(2007)”, “뒤틀린 공간(2008)”, “격자무늬터널(2009)”, “메신저(2009)”, “어두운 기억들(2011)”, “건축적 설치(2011)”, “잃어버린 지평선-샹그릴라(2012)”, “RPVC(2013)”, “집우집주(2021)”는 그 자체로 관객이 이동하며 체류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고, 작품과 관객, 전시공간 / 주변 환경과 구조물, 안과 밖을 적극적으로 매개하며, 전시공간(건축적 공간) 자체와 주변 환경을 일상적인 지각 방식과는 전혀 다르고 새롭게 지각하고 경험하게 한다. 장소특정적이고 장소의존적인 상술한 작업군과는 차별적으로 작가의 공간에 대한 탐구와 실험은 또 다른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이는 건축 재료에 대한 관심과 인공적, 자연적 공간과 장소에 대한 심미적, 감성적 경험과 기억, 그리고 작가가 관심을 갖고 연구하는 여러 분야에서의 참조점들(references)을 다양한 방식으로 결합함으로써 전개된다. 이런 형태의 작업군은 전시공간 자체의 물리적, 건축적 환경에 직접적으로 개입하기 보다는 작가의 구조물이 전시공간 속에서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하나의 새로운 감각적 공간을 구축하거나, 전시공간 자체를 하나의 생경한 풍경으로 전환시킨다. 이러한 작업의 예로 “풍경(2010)”, “집, 통로 그리고 출구(2013)”, “당산나무(2015)” 등을 꼽을 수 있다. Chen Dai Goang graduated from the College of Arts at Dongguk University with a degree in Fine Arts. In 2006, he began studying at the Muenster Academy of Fine Arts in Germany, and finished his master’s program under professors Maik and Dirk Loebbert in 2007. Currently, he is living and working in the City Yangpyeong. Artist Chen Dai Goang has remained active across diverse mediums of expression, from sculpture to installation and architecture, and has delved into ways to create spaces open to artistic intervention and the realization of artistic ideas. Chen takes a site-specific approach and strategy by identifying the physical, spatial, and architectural features of the exhibition space; the topographic, geological, and natural environments of the location of the exhibition space; and sometimes the historical, social, and cultural context of the location. Such exhibition spaces encompass the so-called institutional spaces such as galleries and museums, outdoor spaces such as parks, and public spaces. This approach enables the artist to showcase structures created based on close studies on new exhibition spaces (i.e., House of Fireflies in 2007, Twisted Space in 2008, Grid Tunnel in 2009, Messenger in 2009, Dark Memories in 2011, Architectural Installation in 2011, Lost Horizon – Shangri-La in 2012, RPVC in 2013, Dreams of the Perfect City in 2021), where viewers can freely move around or stay put; where artworks and viewers, the exhibition space and the surrounding environment and structures, and the interior and the exterior can all interact; and where viewers can perceive and experience the exhibition space (architectural space) and its surroundings in a whole new perspective. In addition to his site-specific and site-dependent approach, the artist’s exploration of and experimentation on the space are realized by bringing together knowledge about architectural materials, aesthetic and emotional experiences and memories about both manmade and natural spaces, and references across different areas of the artist’s interest in diverse ways. Such an approach allows the artist to create a new inspiring space where his structures can stand and exist independently, rather than directly interfering with the physical, architectural conditions of the space, or to transform the entire exhibition space into a strange landscape. The best examples of such creations are Landscape (2010), House, Passage, and Exit (2013), and Guardian Tree (2015). 후원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시각예술 창작산실* 본 전시는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운영됩니다. 개관일 | 수-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휴관일 | 월·화요일, 설연휴관람료 | 일반 4,000원 / 청소년, 65세이상 3,000원 /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무료닻미술관 |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museum@datzpress.com | 031-798-2581 대중교통 이용시, 지하철 초월역 또는 초월읍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리신 후 전화주시면 오시는 길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