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정원The Artist’s Garden> 전시에 참여한 4인의 작가 중 이해인, 조성연, 허구영 3명의 작가와 함께 아티스트 토크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술가에게 정원이란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전시의 의미를 되새기며, 작가들에게 정원이 어떻게 영감을 주었는지 관객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이해인은 2008년부터 2010년까지 이어온 ‘Memory’ 작업에서 뉴타운 개발로 사라진 집과 가족들, 이웃에 관한 기억들을 끄집어내고 다시 그림으로 재조합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조성연은 발아된 싹을 보며, 씨앗은 생명이 다한 흔적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지닌 무한한 에너지의 응축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숨도 쉬지 않을 것 같던 씨앗들은, 빛, 공기, 물만으로 세상과의 만남을 준비 중이었음 깨달으며, 작가는 그 씨앗들은 생명력을 품은 작은 우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예술은 삶의 경작임을 몸소 실천하며 그 과정을 기록합니다. 허구영은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낭만정원’ 시리즈를 제작하며, 낭만적인 정원에서 낭만적 그림을 그리는 시대 착오적인 실행을 했다고 합니다. 주체의 시대성에 거스르고 역행하는 행위를 통해 주체의 균열과 이반의 쾌감을 맛보았다고 유쾌하게 말합니다. 오랜시간 다채롭게 예술가의 뮤즈가 되어온 정원에서 내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를 나눈 시간이었습니다. 참여작가: 이해인, 조성연, 허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