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tz Museum Exhibition Artist Book Space 아티스트 북 스페이스 2016.9.17. Sat - 10.23. Sun 아티스트 북 스페이스는 '책'이라는 공간을 통해 창작의 의미를 구현, 소통, 재해석하려는 작가들과 닻프레스가 함께하는 전시이다. 또 다른 시각예술 매체로서의 책이라는 개념을 확장시키거나 이미 제작된 작업을 책 공간 속에 재구성하여 그 창작과정을 다양하게 시각화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에 참여하는 세 작가는 조각/설치미술가 김윤수, 프로젝트/설치미술가 이창훈, 사진/북 아티스트 빅터 시라 Victor Sira이다. 김윤수는 현실 너머의 사색을 통해 관념적인 형상성을 추구해 온 드로잉 작업들을 여러 형식의 책으로 보여주며, 이창훈은 일상 속에서 만나는 대상의 재현을 넘어 형식화한 개념을 단순 반복적인 책 작업으로 재치있게 보여준다. 빅터 시라는 일상 속 시각 경험들을 모아 그 흔적들을 다듬고 편집해가는 과정을 통해 그 의미를 재구성하여 책으로 묶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닻프레스와 협업하거나 직접 제작한 30여 점의 아티스트 북(수제 책), 그 제작과정을 보여주는 더미북, 드로잉과 사진, 출판물 등의 다양한 내용과 형식을 전시공간에 재구성한다. 작품 성격에 맞도록 선반, 테이블 등을 제작하고 세 작가의 작업이 공간 속에서 서로 공명할 수 있도록 조율하고 연출하였다. 고도의 상상력과 치밀한 수작업을 통해 완성된 이 책들은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경험을 통해 보는 이의 깊은 내면과 만난다. 책 공간이 작가에겐 운신의 폭을 넓혀갈 수 있는 창작의 매개이자 관객들과 친밀하게 만날 수 있는 사적인 공간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넘어 예술적 사유대상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둠속에서 눈을 감는다 귀를 닫는다밖으로 향하는 모든 창을 닫고깊고 깊은 어둠속으로 나는 흩어진다아득해진 몸들은견고한 언어로 지어질 수 없는희미한 것들의 자리를 맴돌고망망한 부재의 사이를 떠돈다어둠속에서 비로소 다가오는 것들나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속삭임과나를 감싸는 부드럽고 옅은 빛을 더듬어간다戀글자의 모양처럼 고이 묶어두었던 마음속의 그리움들유약하지만 나를 환히 밝혀주는 그 빛을 당신에게 건넨다 <어둠속에서, In the Darkness>, 김윤수 작가노트 중에서 지그문트 바우만(Zygmunt Bauman, 1925-)의 말에 의하면 현재의 우리는‘액체화’되고 ‘유동적’인 사회에 살며 그러하기에 그 삶은 불확실하고, 예측 불가능하며, 불안정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살아간다는 것. 그것은 우리를 둘러싼 커다란 사회구조 속에서 (무)의식적인 오감을 통해 학습되고, 끊임없이 그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에 대해 판단하고 사고하며, 그에 상응하는 반응으로써 끊임없이 무언가를 생산하는 행위일 것이다. 그러나 결국 그 생산물들은 살았던 과거에 대한 불확실한 기록이며, 살아가야 할 미래에 대한 불안정한 청사진일 뿐이다. 이 작품은 2014년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매일 담배 한 대씩을 태워, 그 시간의 흔적을 기록한 2015년 달력이다." <예측가능한 불확실>, 이창훈 작가노트 중에서 <Fragments> 이 시리즈의 북더미들은 작가인 빅터 시라의 개인사의 목록 혹은 사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그와 친밀한 것들의 모습이 어떻게 카메라에 담기는지, 사진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그 내용과 정보가 드러날 근원요소를 찾아서 이 이미지들을 바라본다. <Fragments>에는 두가지의 시각언어, 구상과 추상이 모눈종이의 표면 위에서 상호작용하며 소통한다. "I was a five-year-old when I first smelled and experienced books. It was at my father’s job in the printing press of a military school in Venezuela, a place where he also lived. On weekends, my brother and I stayed with him at the press, in his small room, stacks of books in every corner. When everyone left, we played around the printing and binding machines until late into the night. Nineteen years after my first encounter with books, I made my first book dummy. Since then, I have made over one hundred and five books. I compulsively kept making dummy after dummy for all these years; they are traces, faint evidences, at the borders of nothingness." "내가 처음으로 책의 향을 맡고 경험한 것은 다섯 살 때였다. 베네수엘라 군사학교 출판부의 인쇄파트에서 일하시던 아버지는 그곳에서 생활하셨는데, 나와 형은 가끔 구석구석 책이 가득쌓인 아버지의 작은 방에서 묵곤 했다. 모두가 떠나고 나면 우리는 인쇄기나 제본기 옆에서 밤늦게까지 놀았다. 19년 뒤 책과의 만남은 나의 더미북을 만들면서 이루어졌다. 그 이후로 105권 이상의 책을 만들었다. 나는 강박적으로 더미북을 만들고 또 만들었다. 그것들은 무(無)의 경계에 있는 흔적이자 희미한 증거들이다." - 빅터 시라, 작가노트 중에서 <예측가능한 불확실>이 작품은 작가의 작업실에 상판이 칠판으로 대체된 테이블을 제작하고, 실제 그 테이블을 1년간 사용함으로써 시작된다. 이 테이블(칠판)에 분필로 쓰여진 글과 드로잉은 작가가 미래의 계획들을 책상이라는 사유(私有, 事由, 思惟)공간 안에서 시각적으로 시뮬레이션 해보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반복적으로 지워지고 흔적들을 남기는데 과거의 망각이나 기억처럼 그 이미지는 불확실하다. 그 흔적은 간혹 작가의 작업실에 방문한 지인들과 함께한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더해진 여타의 흔적들(손때, 컵자국, 커피얼룩 등)을 포함한다. 이는 외적 사유공간이라 할 사회적 관계에서 남겨진, 또 하나의 흔적들이다. 그는 이 흔적들을 1년간 꾸준히 기록해 한 권의 책으로 엮어 제작하였다. 책의 제목은 접두사 ‘un’이다. (un은 뒤집어도 un이다.) 즉, 앞뒷면이 정해지지 않은 책으로, 한쪽 방향에서 넘기면 흔적들이 더해지고, 다른 방향에서 넘기면 흔적들이 사라진다. 그러나 결국 그 어느 쪽으로 넘겨봐도 이미지의 불확실함은 다르지 않다. <The Desire to Leave a Mark> 이 시리즈의 책들은 빅터시라가 매료되었던 알타미라의 동굴벽화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자신의 아파트에 드로잉 테이블을 설치하고 드로잉과 함께 사진을 자르고 붙이고, 오래된 노트를 찾아 폴라로이드를 테이핑했다. 이 정기적인 과정이 종이 위에 ‘mark’를 남기는 매일의 실험이 담긴 <The Desire to Leave a Mark> 시리즈를 탄생시켰다. 이 작업은 2007년에 시작되어 2014년에 마무리되었으며, 각각의 페이지는 매일의 규칙을 지켜내고자 했던 결과이다. 이 작업에서 그는 현재를 인식하며 이 경험에 대한 흔적을 담은 공간을 창조하고자 했다. <Full Moon>달은 29.5일(평균 30일)을 주기로 차오른다. 가득 찬 보름달이 되면 그만큼 파도의 공명도 커지게 된다.파도는 달과 바람이 들려주는 노래이다. 이 달빛 책은 길 끝(파도가 끝없이 밀려오고 흩어지는 경계의 풍경)의 연차적인 30개의 그림(30은 달의 평균주기이다)으로 이루어졌다. 원형으로 펼쳐지는 구조는 어둠속에서 달빛이 차오르듯 파도의 공명을 환하게 펼쳐놓는다. <Planner>이 작품은 작가의 미래(계획)와 현재(수행)와 과거(망각)가 그려진 삶의 드로잉이다. 이 작업은 작가의 오랜 습관으로 기록된 한 해 동안의 Planner로, 작가에게 있어 앞으로 해야 할 계획과 계획한 것의 수행을 확인하고 지움으로써 또 따른 Plan들을 감당할 여지를 남긴다. 그리고 한 해를 보내며 새로운 Planner를 구입할 즈음 지워진 Plan과 마주하게 된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우리의 삶이 비움으로 채워갈 삶의 여정 속에 있음을 시사한다. 잊혀지지않는마음 누구에게나 잊혀 지지 않는 마음이 있다그것이 어느 이에게는 애틋함 일수도뜨거운 열정일수도 혹은 허무하고 쓸쓸함으로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것이거나기억너머로 사라져버린 것일지라도그 잊혀 지지 않는 마음은 저편에서아련하게 반짝이며 우리를 다독여준다당신안의 깊은 말이 허공으로 내뱉어짐의 순간 공허함으로 흩어져버리듯결코 명확하게 그려질 수 없는 것들부재하는 것들 흩어지는 것들그것들의 희미한 경계의 언저리를 맴도는 것그사이 어디 즈음에서 떠다니는 것그리움을 그리는 것그렇게 별이 되는 것 <잊혀지지 않는 마음>, 김윤수 작가노트 중에서 바람은 쉼이 없이 세상의 모든 경계를 어루만져준다 사막을 그리고 구름을 그리고언덕을 감싸고 강기슭을 맴돌고숲을 흔들고절벽을 쓰다듬고물결 위를 떠돌고끝없이 수놓이는 꽃밭을 지나당신에게 닿는다. <바람이 밤새도록 꽃밭을 지나간다>, 김윤수 작가노트 중에서 [전시연계프로그램] 도슨트 상시운영 (사전예약 필수, 일요일 제외) 아티스트 토크작가: 김윤수, 이창훈일시: 2016. 9. 24 Sat / 오후 2시-4시장소: 닻미술관 기획전시실참가비: 10,000원 수제노트 만들기 워크샵일시: 2016. 10. 8. Sat / 오전 10시 - 오후12시, 오후2시-4시장소: 닻미술관 체험학습공방참가비: 20,000원진행: 정주영 (닻북스 실장), 김영혜 (북메이커) - '문화가 있는 날' 무료: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전시연계 프로그램은 모두 사전예약을 통해 참가하실 수 있습니다.- 참가신청: 070-4193-2581 / museum@datzpress.com [Programs] DocentDocent is operating through reservations. Please apply in advance. Artist TalkArtist: Yunsoo Kim, Changhoon LeeDate: 2016. 9. 24 Sat / 2pm-4pmLocation: Datz Museum of Art main GalleryFee: 10,000 (KRW) Note making workshopDate: 2016. 10. 8. Sat / 10am - 12pm, 2pm-4pmLocation: Datz Museum of Art workshop studioFee: 20,000 (KRW)Instructor: Juyoung Jung (Daz Books Production Director), Younghea Kim (Book maker) - 'Wednesday Culture Day' : Public open (free)- All the programs are operating through reservations. Please apply in advance.- Apply to: museum@datzpress.com 후원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닻미술관 Datz Museum of Art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진새골길 184 | www.datzmuseum.org | museum@datzpress.com | 070-4193-2581 대중교통 이용시 초월읍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리신 후 전화주시면 오시는 길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