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9일(토) ~ 9월 30일(일)Opening Reception 6월 9일 5시 참여작가: 린다 코너(Linda Connor), 로니 그래함(Lonnie Graham), 조엘 싱어(Joel Singer) 닻미술관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대쌍령리 447-32번지TEL. 82. 70. 4193. 2581www.datzmuseum.org 개관시간 : AM11 ~ PM5 / *매주 월요일, 화요일은 휴관입니다. 관람료 : 어른 1천원, 청소년/군인 5백원, 어린이/노인(60세 이상) 무료※ 대중교통안내 광역버스 1113-1(강변역 출발) 광역버스 500-1(잠실역 출발) 광역버스 500-2(교대역 출발) 대중교통 이용시 초월읍사무소 정류장에서 내리신 후 070-4193-2581로 전화주시면 오시는 길을 자세히 알려드립니다. 닻미술관이 준비한 <When Heaven meets Earth>전은 인도네시아 발리의 토니라카 갤러리 (Tony Raka Art Gallery)에서 지난 1월에 열린 Photography : Art Infinitum 전의 연장선 상에 있다. 그 전시에 참여한 미국서부의 사진가 린다코너, 사회운동가이자 흑인 시각예술가인 로니 그래함, 이방인으로 인도네시아에 정착한 뉴요커 조엘 싱어가 이방인으로서 아시아의 여정을 기록한 사진/영상작업을 한국 경기도의 한 공간으로 옮겨와 보여주는 흔치않은 문화예술 프로젝트라고 할 수 있다. 이 전시를 통해 보여지는 세 작가의 작업들은 현실에 근거하지만, 현실너머 다른 공간과 다른 시간을 여행하는 순례자의 기록이다. 조금 천천히 한 발 느리게 걷다보면 우리가 볼 수 있는 풍경은 달라진다. 이국 땅의 낯선 얼굴들 속에서 익숙한 나를 만날 수도 있다. 모습을 달리해도 살아있음의 본질은 하나이다. 하늘과 땅이 만나는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는 온 우주를 채우는 생의 근원이, 본향의 풍경이 녹아있다. ©Linda Connor 린다코너의 사진은 서양의 직선적인 세계관과 현대 물질문명의 질주를 환기시키며 불교와 힌두교 등 동양종교의 순환적인 세계관에 문을 연다. 모든 사진은 죽음을 기억하고 있으며, 사진을 찍는 행위는 다른 존재의 죽음과 유한함, 연약함에 참여하는 일이라고 수잔 손탁은 말했다. 린다 코너의 사진에 담긴 빛과 그림자는 죽음이 끝인 삶의 시간과 순환하는 영속의 시간을 연결시키며, 이 땅의 끝과 다른 세상의 시작을 연결하는 주술적인 매개체이다. ©Lonnie Graham 로니 그래함의 세상과의 대화 (A Conversation with the World) 시리즈는 로니가 전 세계를 다니며 만난 한 개인과 소통하여 어떤 감정이나 느낌을 주관적으로 찍어내는 사진프로젝트이다. 역설적이게도 로니는 대형카메라를 사용한 사진적 재현을 통해 인물을 친밀하게 보여주는 동시에 인물이 실제 누구인지는 알려주지 않는다. 이 역설은 로니의 사진 속 미완성된 인물들이 관객의 참여를 통해 새롭게 완성되는 열린 구조를 만든다. 관객은 보여지는 인물을 상상속에서 완성하고 때로는 내가 아는 누군가, 혹은 나 자신으로 대치시켜 볼 수도 있다. ©Joel Singer 조엘 싱어의 영상, “그리고 벼는 스스로 자란다(And the Rice Grows by Itself)”는 발리의 전원풍경과 그 곳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서정적인 영상물처럼 보이지만, 좀 더 몰입하여 보면, 비디오를 잡은 그의 손의 떨림과 호흡, 공기를 채우는 여러소리들, 가까이 잡힌 파편같은 풍경과 주관적인 편집은, 우리가 보고 있는 그 곳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보다는 한편의 시로 경험하게 한다. 그는 외부의 물리적 풍경에 개인의 내면적 풍경이 녹아 만들어진 미지의 그 곳에 대한 공감각적 경험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전시기획_주상연